AI 분석 요약
헤타페와 데포르티보 아코루냐, 공사 중인 콜리세움에서 만난다
스페인 라리가 5라운드 헤타페와 데포르티보 아코루냐의 경기가 한국 시각 9월 14일 새벽 1시 30분 콜리세움에서 치러진다. 경기장은 지금 메인 스탠드를 전면 공사하는 중이어서 양쪽 골대 뒤 스탠드와 새로 단장한 측면 스탠드만 운영된다. 수용 규모가 줄어 회원 약 1만 1천 명조차 전원 입장하지 못하며, 원정 팬에게 배정된 좌석은 아예 없다(카데나 세르 9월 11일). 응원의 방향이 홈팀 쪽으로만 향하지만 관중 규모 자체는 평소보다 작은 조건에서 경기가 진행된다. 주심은 리카르도 데 부르고스 벵고에체아다.
두 팀이 이 경기에 걸고 있는 것은 성격이 다르다. 헤타페는 4경기에서 승점 4점에 그쳐 순위표 아래쪽에 머물러 있고, 리그와 코파 델 레이, 컨퍼런스리그를 병행해야 하는 시즌의 출발점에서 홈 승점이 급하다. 데포르티보 아코루냐는 승격팀임에도 2승 2무 무패에 승점 8점을 쌓아 상위권에 올라 있으나, 이 경기를 시작으로 8일 안에 세비야와 레알 베티스를 잇달아 상대해야 한다. 안토니오 이달고 감독은 9월 11일 기자회견에서 좋은 출발이 자신의 발언이나 우선순위를 바꾸지는 않는다며, 가능한 한 빨리 잔류를 확정하는 것이 목표라는 기준을 다시 확인했다.
득점이 막힌 홈팀과 기대치를 웃돈 원정팀
승점 차이를 만든 것은 수비가 아니라 득점이다. 두 팀의 4경기 실점은 다섯 골로 똑같다. 반면 헤타페는 2득점, 데포르티보 아코루냐는 8득점이다. 리그 전체 평균이 팀당 경기당 약 1.48골인 점을 감안하면 헤타페의 경기당 0.50골은 최하위권이고, 데포르티보 아코루냐의 2.00골은 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드 바로 다음이다.
헤타페의 두 골은 모두 홈에서, 그리고 에네스 위날과 마르틴 사트리아노 두 명의 발에서 나왔다. 원정 두 경기에서는 득점이 없었고 모두 졌다. 원정에서 확보된 기대득점은 알라베스전 0.24, 오사수나전 0.62였다. 다만 오사수나전에서 헤타페는 페널티지역 안에서 일곱 차례 슈팅했고 그중 유효슈팅은 한 차례였다. 박스에 도달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도달한 뒤 안정된 자세로 마무리하지 못한 결과에 가깝다.
데포르티보 아코루냐의 8득점도 액면 그대로 읽기는 어렵다. 그 안에는 상대 자책골 두 개가 들어 있고, 확인된 기대득점과 실제 득점의 차이가 실제 쪽으로 크게 기울어 있다. 엘체전은 기대득점 0.23에 기대실점 1.41이었는데도 1-1로 승점을 지켰고, 비야레알 원정에서는 유효슈팅 세 차례를 모두 골로 연결해 3-2로 이겼다. 이 팀이 실제로 갖춘 것은 압도적인 공격이라기보다 경기가 불리해진 뒤에도 무너지지 않는 운영이다. 승격 이후 1부 네 경기에서 매 경기 실점하고도 매 경기 득점해 승점을 챙겼다.
한 가지 더 짚어야 할 것은 상대의 수준이다. 데포르티보 아코루냐가 1부에서 만난 네 팀은 비야레알, 발렌시아, 말라가, 엘체이며 현재 순위 기준으로 모두 하위권이다. 그리고 네 팀 모두 공을 가지려 한 팀이었다. 오늘 상대는 그렇지 않다.
서로의 주 무기가 절반씩 막히는 구도
헤타페는 점유율을 목표로 삼지 않는다. 직전 RC셀타데비고전에서 점유율 30%에 패스 228회를 기록하고도 슈팅은 10 대 14, 박스 안 슈팅은 6 대 7로 큰 차이가 없었고 먼저 득점했다. 반대로 점유율 53%를 기록한 오사수나 원정에서는 슈팅 10회에 유효슈팅 한 차례로 무득점 패배였다. 호세 보르달라스 감독의 팀은 최종 수비선에 인원을 모아 박스 근처를 보호하고, 공을 잡으면 짧게 연결하기보다 전방으로 곧장 보낸다. 공을 많이 가질수록 오히려 위협 생산이 줄어드는 팀이다.
이 성향이 데포르티보 아코루냐의 주 무기와 정면으로 어긋난다. 오바메양과 은송고의 배후 침투는 상대가 수비 라인을 높이고 후방에서 공을 연결할 때 가장 잘 작동했다. 발렌시아는 수비수 다섯 명을 두고도 첫 패스가 흔들렸고, 비야레알은 두 차례 앞선 뒤에도 공격 인원을 줄이지 않다가 중원에서 공을 잃고 결승골을 내줬다. 헤타페는 라인을 올려 상대 골키퍼를 압박하는 팀이 아니므로, 오바메양이 달려 들어갈 공간 자체가 줄어든다. 이달고 감독도 헤타페가 최종 수비선에 선수를 모으고 크로스로 계속 불편한 상황을 만드는 팀이라고 미리 경계했다. 문제는 읽는 것과 푸는 것이 다르다는 데 있다. 이 팀이 물러선 블록을 정면으로 무너뜨린 장면은 이번 시즌 기록에 아직 없다. 다만 이달고 감독이 최근 두 경기에서 사용한 구조, 즉 안쪽에 선수를 더 두고 풀백의 활동 폭을 키운 형태는 바로 그 문제를 겨냥한 조정으로 읽을 수 있다. 루이스미 크루스가 안쪽에서 페널티지역까지 들어가 마무리한 비야레알전 동점골이 그 사례다.
헤타페 쪽의 사정도 넉넉하지 않다. 이 팀이 득점에 도달하는 경로는 세트피스와 박스 안 두 번째 공, 그리고 오른쪽 측면 전진 뒤 컷백 세 가지인데, 뒤의 경로가 흔들렸다. 오른쪽을 담당하던 키코 페메니아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졌고, 라싱 산탄데르전 결승골을 만든 안드레스 가르시아의 출전도 확정적이지 않다. 남는 것은 정지 상황과 두 공격수의 박스 안 경합이다. 그런데 바로 그 수단이 오늘 상대의 가장 약한 자리와 맞물린다. 데포르티보 아코루냐가 라리가에서 허용한 다섯 골 가운데 코너킥에서 세 골, 그 밖의 세트피스에서 한 골이 나왔다.
새로 짜이는 수비진과 온전한 원정 선수단
결장자 명단의 무게는 홈팀 쪽으로 크게 기운다. 헤타페는 리그 전 경기에 선발 출전한 센터백 사이드 로메로가 경고 누적으로 빠지고, 센터백 회전 자원 압델 압카르는 근육 파열로 결장한다. 여기에 페메니아와 무릎을 다친 크리스탄투스 우체까지 더해진다. 리아소르는 로메로의 자리를 누가 메울지가 가장 큰 의문이라며 보셀리와 사조노프를 후보로 들었고 보셀리가 앞서 있다고 전했다. 결국 34세 주장 다코남과 이번 여름 세비야에서 온 구델리, 그리고 출전 시간이 428분에 그치는 보셀리로 조합이 짜일 가능성이 높다. 구델리는 원래 중원 자원으로 영입돼 센터백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페메니아의 이탈은 다른 성격의 문제를 만든다. 헤타페는 시즌 전부터 자연스러운 측면 공격수가 없다는 문제를 안고 있었고, 안드레스 가르시아와 페메니아, 모히카의 다재다능함으로 그 자리를 메워 왔다. 세 명 중 한 명이 사라진 것이다. 보르달라스 감독은 시즌 초부터 선수단이 매우 짧게 남았다며 세 대회를 앞두고 만족할 수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왔다.
데포르티보 아코루냐의 상황은 정반대다. 확실한 결장은 10월까지 회복이 걸리는 노에 카리요 한 명뿐이고, 징계로 빠졌던 알티미라가 복귀했다. 이달고 감독은 바이러스성 증세로 한 주를 보낸 아스프옌센을 제외하면 원칙적으로 전원이 완벽한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8일 세 경기 일정 때문에 힘을 나눠 써야 한다는 점은 인정했다. 바르셀로나에서 임대된 마르크 카사도의 선발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감독은 이 선수가 오랫동안 경기 흐름에서 벗어나 있다가 서서히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단계라며 마지막 훈련을 보고 정하겠다고 했으므로 일정 분산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 선택은 아니다.
관전에서 눈여겨볼 대결은 세 가지다. 첫째는 헤타페의 크로스와 정지 상황이 데포르티보 아코루냐의 박스 수비를 흔들 수 있는지다. 원정팀의 실점 다섯 골 중 넷이 나온 자리이며, 그 앞에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임대된 호세 마리아 히메네스가 선다. 둘째는 헤타페의 새 센터백 조합이 전환 국면에서 오바메양의 속도에 노출되는 순간을 얼마나 줄이느냐다. 헤타페가 수비 라인을 낮게 유지하는 동안에는 그 순간이 오기 어렵지만, 점수를 쫓아 전진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셋째는 중원이다. 마리오 소리아노는 후방 전개 부담을 덜고 역습의 출발점 역할을 맡았을 때 가장 잘 작동했다. 헤타페가 중원에서 공을 빨리 끊어 이 선수에게 전진 패스의 시간을 주지 않는다면 원정팀의 전환 속도는 떨어진다.
득점을 만드는 인원이 양쪽 모두 소수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함께 볼 만하다. 위날과 사트리아노가 헤타페의 리그 득점 전부를 나눠 가졌고, 오바메양은 네 경기에서 네 골과 두 도움을 기록하며 비야레알전에서는 팀의 세 골에 모두 관여했다. 그 소수가 막히면 양 팀 모두 대안이 뚜렷하지 않다.
경기 전망
승부의 분기점은 선제 실점 여부다. 헤타페가 먼저 실점하면 이 팀은 공을 잡고 나서야 하는데, 오사수나전에서 확인된 대로 공을 오래 가졌을 때 위협 생산은 오히려 떨어졌다. 동시에 전진하는 순간 평소와 다른 수비 조합 뒤로 오바메양이 달릴 공간이 생긴다. 반대로 헤타페가 정지 상황에서 먼저 앞서면 이 팀은 인원을 박스 안에 모으고 버티는, 가장 잘하는 경기를 하게 된다. 한 명이 적은 상태에서도 RC셀타데비고의 수적 우위를 20분 넘게 버텨 낸 것이 직전 경기다.
총득점은 낮은 쪽으로 본다. 헤타페의 리그 네 경기 총득점은 3골, 1골, 1골, 2골이었고 홈 두 경기는 각각 1골과 2골이었다. 데포르티보 아코루냐가 합계 3골 이상을 만든 두 경기는 모두 상대가 라인을 올리고 전환 수비에서 무너진 경기였는데, 오늘은 그 조건이 성립하기 어렵다. 물론 반대 근거도 있다. 원정팀은 1부 네 경기에서 모두 양 팀 득점을 기록했고, 홈팀의 수비진 구성은 평소와 다르다. 헤타페가 정지 상황에서 한 골을 더 얹어 합계가 3골에 닿는 전개도 가능하다. 다만 헤타페가 한 경기에서 세트피스로 두 골을 만든 사례는 이번 시즌 리그에 없다.
종합하면 양 팀 모두 한 골씩 만들 경로는 갖고 있으나 그 이상으로 벌릴 경로는 뚜렷하지 않은 경기다. 헤타페의 측면 전진과 크로스는 담당 자원 한 명이 빠진 채 상대 감독이 미리 경계한 상태에서 나가고, 데포르티보 아코루냐의 배후 침투는 라인을 올리지 않는 상대 앞에서 공간을 찾기 어렵다. 남는 무기는 양쪽 모두 세트피스와 박스 안 경합, 그리고 한 번의 실수다. 그 가운데 정지 상황은 홈팀 쪽이 유리하고, 새로 짜이는 헤타페의 센터백 조합은 전환 국면에서 시험을 받는다. 헤타페는 홈에서 한 골을 만들고 그 한 골을 지키는 경기를 반복해 왔으며, 데포르티보 아코루냐는 1부 네 경기에서 모두 실점하고도 모두 득점해 승점을 챙겼다. 두 팀이 지금까지 실제로 해 온 경기가 그대로 겹친다면, 서로 한 골씩 주고받은 뒤 접전 끝에 승점을 나누는 결말이 가장 자연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