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분석 요약
코모1907과 파르마가 9월 15일 새벽 1시 30분(한국 시각) 코모의 주세페 시니갈리아 스타디움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 4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코모에게 이 경기는 리그 기준으로 120일 만에 맞이하는 홈 경기다. 구장 공사로 개막 후 세 라운드를 모두 원정에서 소화했고, 세리에A와 코파 이탈리아를 통틀어 마지막 홈 경기는 지난 5월 17일 파르마를 1-0으로 꺾은 경기였다. 옵타 집계에 따르면 코모는 유럽 5대 리그에서 아직 리그 홈 개막전을 치르지 않은 유일한 팀이다. 다만 구장 자체는 이미 한 차례 사용됐다. 재정비를 마친 시니갈리아에서 코모는 현지 9월 10일 RB라이프치히를 4-1로 제압하며 구단 역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승리를 거뒀다. 결국 코모는 정확히 같은 구장에서 4개월 전과 같은 상대를 다시 맞는 셈이다.
파르마의 사정은 정반대다. 3경기에서 승점 1에 그친 출발은 구단 역사에서 여섯 차례밖에 없었고, 리그 3경기 득점은 단 1골이다. 카를로스 쿠에스타 감독은 경기 전날 파르마가 최근 몇 주 부족했던 확신을 되찾아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승점 7로 6위에 오른 코모와 승점 1로 하위 다섯 팀에 머무는 파르마가 만나는 이 경기는, 두 팀이 서 있는 자리만큼이나 경기를 준비하는 방식도 다를 것으로 보인다.
기회를 만드는 팀과 기회를 지우는 팀
이 경기의 성격은 두 팀의 공격 관련 수치가 정반대 극단에 있다는 사실에서 드러난다. 옵타 집계로 코모는 이번 시즌 세리에A에서 48회의 득점 기회를 만들어 AS로마와 인테르나치오날레밀라노에 이어 리그 3위이고, 첫 세 라운드 중거리 슈팅 26회는 유벤투스와 함께 리그 최다이며, 전환 국면에서 곧바로 상대 골문으로 향하는 직접 공격 8회는 AS로마에 이어 두 번째다. 파르마는 같은 세 지표에서 모두 최하위권이다. 중거리 슈팅은 7회로 토리노, 밀란과 함께 리그 최소이고 직접 공격은 1회로 리그 최소다. 코모가 점유를 통한 기회 생산, 밀집 수비를 향한 박스 앞 슈팅, 역습 전환이라는 세 가지 수단을 모두 갖춘 반면, 파르마에게는 공을 상대 진영까지 운반하는 단계 자체가 확인되지 않는다.
파르마가 무기력한 팀이라는 뜻은 아니다. 쿠에스타의 수비 계획은 실제로 작동한다. 유벤투스 원정에서 파르마는 공이 없을 때 다섯 명을 뒤에 두고 중원 간격을 좁혀 62분까지 버텼고, 유벤투스는 슈팅 19회를 기록하고도 유효슈팅은 4회에 그쳤으며 그중 10회가 박스 밖에서 나왔다. 중앙을 통과하는 경로가 막혔다는 뜻이다. 문제는 그 대가다. 같은 경기에서 파르마의 전반 공격 시도는 사실상 한 차례뿐이었고, 전방의 엘빌랄 투레와 시모네 론타니는 지원을 받지 못한 채 고립됐다. 쿠에스타 본인도 전반에 상대가 파르마를 많이 눌렀고 자신이 원한 경기를 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코모 쪽에도 유보할 조건이 있다. 최근 대량 득점은 상대의 선택에서 비롯됐다. 제노아 원정 4-1과 라이프치히전 4-1은 모두 상대가 점수를 만회하려고 전진한 뒤 추가 실점한 경기였다. 반대로 이 구장에서 수비를 낮춘 상대를 만났을 때 코모의 득점은 지난 5월 3일 나폴리전 0골, 5월 17일 파르마전 1골이었다. 특히 5월 17일에는 코모가 슈팅 23회, 유효슈팅 7회에 기대득점 2.77을 쌓고도 한 골에 그쳤다. 기회의 양이 곧바로 점수로 환산되지는 않았다는 기록이며, 코모를 강팀으로 보는 판단과 오늘 다득점을 기대하는 판단이 같은 근거로 지탱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 준다.
파르마의 잃어버린 득점 경로
파르마의 공격이 사라진 이유는 명단에서 확인된다. 공을 앞으로 운반하던 미드필더 두 명이 온전하지 않다. 한스 니콜루시 카빌리아는 7월부터 이어진 오른쪽 허벅지 근육 문제로 수술을 받아 11월 복귀가 거론되고, 아드리안 베르나베는 유벤투스전 이후 근육 피로로 따로 훈련하다가 9월 13일에야 처음 팀 훈련에 합류했다. 쿠에스타는 베르나베가 가용하기를 바라지만 확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소집 명단에는 포함됐으나 선발과 출전 시간은 확정되지 않았다. 파르마가 잃은 것은 인원수가 아니라 기능이다. 직접 공격 1회라는 리그 최소 수치는 정확히 그 기능이 사라진 기간에 나왔다. 대체 자원인 빈센트 시에로는 이적 직후 몬차전 후반에 처음 뛰었고, 조반니 파비안은 같은 경기가 세리에A 데뷔전이었다.
오른쪽 윙백 자리도 확정되지 않았다. 사샤 브리치기는 신체 문제로 출전이 불확실하다고 보도됐으나 코모전 소집 명단에는 들었다. 그가 선발에서 빠진다면 중앙 수비수인 엔리코 델프라토를 측면으로 옮기거나 공격수 폰투스 알름크비스트를 쓰는 방안이 거론되는데, 어느 쪽도 본래 역할의 대체는 아니다.
파르마가 득점하는 방식에도 일관된 특징이 있다. 이번 시즌 리그 첫 득점은 몬차전 60분, 55분에 교체 투입된 18세 론타니가 자신의 첫 슈팅이 막힌 뒤 세컨드볼까지 따라가 마무리한 장면이었다. 그 앞서 쿠에스타는 하프타임에 디에고 카를로스, 오르도녜스, 파비안을 한꺼번에 빼고 세 명을 동시에 투입했다. 유벤투스전에서도 파르마의 유효슈팅 3회는 대부분 62분 전후 다비드 로메로와 벤저민 크레마스키가 들어온 뒤 짧은 구간에 몰렸다. 두 경기 모두 교체 뒤 내용이 나아졌다는 점은 같고, 그 개선이 이미 뒤진 뒤에 왔다는 점도 같다. 선발 조합이 상대 골문 앞까지 공을 운반해 마무리한 장면은 이번 시즌 기록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측면에서 갈릴 승부와 관전 포인트
오늘의 핵심 질문은 파르마의 스리백이 코모의 2선 세 명을 감당할 수 있는가다. 제노아 원정에서 코모가 넣은 네 골 가운데 최전방 아나스타시오스 두비카스의 득점은 없었고, 중앙과 측면을 오간 아산 디아오, 니코 파스, 마르틴 바투리나가 네 골을 모두 합작했다. 제노아의 중앙 수비수들은 두비카스를 비교적 잘 통제했지만 그 주변에서 움직인 세 명까지는 막지 못했다. 파르마가 오늘 마주할 문제가 정확히 같은 종류다.
가장 뚜렷하게 다른 지점은 파르마의 왼쪽 중앙 수비와 코모의 오른쪽이다. 디에고 카를로스는 몬차전 데뷔전에서 다니 모타의 속도를 감당하지 못해 반복적으로 돌파를 허용한 끝에 하프타임에 교체됐다. 그가 오늘 상대할 선수는 디아오다. 디아오는 제노아전에서 두 골을 넣으며 여러 매체에서 최우수 선수로 뽑혔고, 나폴리 원정에서도 속도와 일대일 능력으로 오른쪽 우위를 만들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 감독은 디아오를 한 단계 위의 선수로 평가했다. 다만 한 경기의 평가만으로 디아오가 언제나 같은 우위를 만든다고 단정할 수는 없고, 디에고 카를로스가 한 주 동안 팀 훈련을 소화한 뒤 나아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공교롭게도 디에고 카를로스가 코모 유니폼을 입고 치른 마지막 경기가 바로 5월 17일 파르마전이었고, 이번에는 파르마 소속으로 같은 구장에 돌아온다.
반대쪽에서는 바투리나가 중앙과 측면을 오가고 알렉스 바예가 전진한다. 제노아전에서 바예는 왼쪽에서 중앙으로 내준 패스로 동점골을 도왔고 두 번째 골로 연결된 크로스도 올렸으며, 바투리나는 박스 밖에서 마무리했다. 본래 자리의 선수가 아닌 대체 자원이 이 조합을 상대해야 한다면 파르마에게는 분명한 위험이다. 중원에서는 니코 파스의 위치를 주목할 만하다. 파스는 두 줄 사이에서 공을 받는 역할을 맡고 있으며, 현재 세리에A 통산 19골로 한 골을 더하면 승점 3점제 도입 이후 20골에 도달한 최연소 미드필더가 된다.
파르마가 기댈 수 있는 자리는 골키퍼 에도아르도 코르비다. 코르비는 몬차전에서 선방 4회로 모타의 일대일과 콜파니의 굴절 슈팅을 막았고, 유벤투스전에서도 선방 3회를 기록하며 곤살레스의 강슛과 콜로 무아니의 일대일을 차단해 두 경기 연속 팀 내 최고 평가를 받았다. 다만 기대 실점 대비 선방 지표가 없어 그 관찰을 수치로 뒷받침하지는 못한다.
코모 쪽 변수는 일정과 로테이션이다. 코모는 사흘 전 라이프치히전을 치렀고 엿새 뒤 프로시노네 원정이 있는 반면, 파르마는 9월 6일 몬차전 이후 여드레를 쉬었다. 파브레가스는 네댓 명의 컨디션을 놓고 고민 중이라고 밝혔고, 제노아전에서 세 골에 관여한 양쪽 수비수 바예와 얀 코투가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다만 그는 경기 전날 상태가 좋은 선수를 바꾸기는 어렵다며 시즌 초반에 쓴 구성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선발을 예고했고, 파스와 바투리나는 여러 매체가 부동의 선택으로 적었다. 최전방에는 제노아전에서 데뷔해 도움을 기록한 모이스 켄이라는 선택지가 더해졌다. 공식 선발 명단은 통상 킥오프 약 한 시간 전에야 발표되므로 여기까지는 모두 예상이다. 결장이 확정된 코모 선수는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회복 중인 아다이 한 명뿐이다.
경기 전망
승부의 방향은 비교적 분명하다. 코모가 갖춘 세 가지 공격 수단이 파르마의 최약점과 정면으로 맞물리고, 파르마에게는 득점 경로가 확인되지 않는다. 파르마의 마지막 원정 득점은 4월 18일 우디네세 원정 51분 네스타 엘페주의 골로, 이 경기 킥오프 기준 149일 전이자 실제 경기 시간으로 309분 전이다. 코모를 상대로는 최근 세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무득점이었고, 마지막 득점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파르마가 승점을 얻으려면 5개월째 해내지 못한 원정 득점을 하필 코모 원정에서 해내야 한다. 통산 49차례 대결에서 16승 16무 17패로 균형에 가까운 상대전적도, 코모가 세리에A와 세리에B를 합쳐 파르마전 홈 최근 일곱 경기에서 무패라는 사실 앞에서는 의미가 줄어든다.
득점의 크기는 다르게 본다. 파르마가 참여한 경기가 저득점이라는 사실은 어느 구간으로 잘라도 같다. 최근 5경기에서 총득점 2.5를 넘긴 경기가 한 번도 없었고, 최근 10경기로는 한 번, 최근 15경기로는 두 번뿐이다. 코모가 세 골 이상을 넣은 경기는 모두 상대가 점수를 쫓아 전진한 경기였고, 이 구장에서 수비를 낮춘 상대를 만났을 때는 0골과 1골이었다. 총득점이 3 이상이 되려면 파르마가 득점하거나 코모가 세 골을 넣어야 하는데, 앞의 사건은 이 경기에서 가장 일어나기 어렵고 뒤의 사건은 파르마가 대형을 올려 줘야 성립한다. 파르마는 승점이 절실했던 칼리아리전과 유벤투스전에서도 전반을 낮은 블록으로 보냈다.
그렇다고 파르마의 수비가 90분을 버틴다고 보지도 않는다. 4개월 전 1-0으로 끝난 경기와 지금은 두 가지가 다르다. 그때 파르마는 이미 잔류를 확정한 상태였고, 지금의 스리백에는 한 주 전 하프타임에 교체된 디에고 카를로스가 들어가며 오른쪽 윙백 자리도 확정되지 않았다. 파르마는 최근 4경기에서 매 경기 실점했고, 이번 시즌 무실점 경기는 하부 리그 카타니아를 홈으로 불렀을 때 한 번뿐이다. 90분을 버틴다는 근거보다 60분을 버틴다는 근거가 더 강하다.
정리하면 파르마가 전반을 버티고, 코모가 측면 전개와 박스 앞 슈팅으로 압력을 쌓다가 한 골을 넣으며, 파르마가 인원을 올리는 구간에서 코모가 한 골을 더하는 전개를 가장 유력하게 본다. 파르마가 최근 패한 유벤투스전, 크레모네세전, 인테르나치오날레밀라노전이 모두 0-2였고, 그 구조는 한 시간 가까이 버티다 실점한 뒤 쫓는 과정에서 후방이 비면서 한 골을 더 내주는 것이었다. 코모는 상대가 올라온 뒤 추가 득점을 만드는 팀이며, 제노아전 78분 켄이 수비수 두 명을 끌고 전진해 디아오에게 연결한 네 번째 골이 그 사례다. 코모가 두 골 차 안팎으로 이기되 점수판이 크게 벌어지지는 않는 경기, 즉 총득점은 적은 쪽으로 마무리되는 경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판단이 어긋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지점은 코모의 로테이션 폭이며, 이는 킥오프 약 한 시간 전 공식 명단이 나와야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