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분석 요약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4위 슈투름 그라츠와 프랑스 리그1 3위 스타드 렌이 한국시간 9월 17일 새벽 4시 그라츠의 슈타디온 그라츠리베나우에서 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을 치른다. 두 팀은 공식 대회에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유럽 대회는 물론 어떤 무대에서도 첫 대결이며, 그래서 양쪽 모두 상대를 직접 겪어 본 경험 없이 영상 분석에만 의존해 준비해야 한다.
이 경기에 이르는 경로도 서로 달랐다. 슈투름 그라츠는 챔피언스리그 3차 예선에서 페네르바흐체에 원정 0-2, 홈 0-1로 밀려 유로파리그로 내려왔다. 스타드 렌은 지난 시즌 리그1 6위로 직행 자격을 얻어 예선 없이 이 무대에 도착했고, 2024년 2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유럽 대회로 돌아온다. 8경기 리그 페이즈에서 상위 8위 안에 들면 16강에 직행하는 형식이므로 첫 경기의 승점 3은 두 팀 모두에게 실질적인 가치가 있다. 지난 시즌 승점 7로 26위에 그쳐 조기 탈락한 슈투름 그라츠에게는 더욱 그렇다. 약 1만 2,000장의 입장권이 팔렸다고 현지 매체 리가포르탈(ligaportal.at)이 9월 15일 전했다.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힌 홈 팀
슈투름 그라츠를 오스트리아 4위라는 순위로만 읽으면 이 팀의 성격을 놓친다. 34세의 파비오 잉골리치 감독이 이끄는 이 선수단은 대단히 젊고, 페네르바흐체와의 홈경기 선발 11명의 평균 연령은 21세 6개월이었다. 강도와 활동량이 높은 대신 결과의 편차가 크다. 라피드 빈 원정 1-3 패배와 직전 LASK 린츠전 2-1 승리가 2주 사이에 함께 나왔다.
잉골리치 감독은 이 경기를 앞두고 자기 팀을 "아주 분명한 약자"로 규정하면서도, 계획만큼은 물러서는 쪽이 아니었다. 그는 상대의 점유 축구를 되도록 이른 시점에 방해해야 하며 스타드 렌이 취약해지는 순간을 포착해 일관되게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기 진영에 블록을 세워 90분을 버티는 것이 아니라, 전방에서 상대의 후방 전진을 끊고 회수한 공으로 곧바로 달려 나가겠다는 뜻이다. 홈에서 이 팀이 실제로 해 온 방식이기도 하다. 잉골리치 감독 부임 이후 대회를 가리지 않고 홈 14경기에서 1패만 기록했다고 독일어권 매체 베트바지스(Wettbasis)가 9월 15일 전했고, 그 1패가 페네르바흐체와의 예선 0-1이다.
문제는 그 계획을 실행할 인원이다. 이 팀의 최전방은 지금 인원수가 아니라 역할이 비어 있다. 팀 내 최다 득점자인 시디 자타가 직전 LASK 린츠전에서 다쳤고 레온 그르기치도 무릎 부상으로 빠진다. 시몬 브워다르치크와 악셀 카욤보는 유로파리그 등록 명단에 없다. 여름에 합류해 LASK 린츠전 결승골을 넣은 우마르 디아키테는 아직 선발로 90분을 감당할 상태가 아니라고 보도됐다. 남은 자원은 이번 시즌 188분을 뛴 벨민 베가노비치와 본래 미드필더인 기조 마마게이슈빌리다. 넬손 바이퍼는 결장 보도와 선발 예상이 매체마다 엇갈리는데, 출전하더라도 243분을 뛴 자원 1명이 더해질 뿐이다.
| 슈투름 그라츠 최전방 | 상태 |
|---|---|
| 시디 자타 | 부상 결장 |
| 레온 그르기치 | 무릎 부상 결장 |
| 시몬 브워다르치크·악셀 카욤보 | 유로파리그 미등록 |
| 넬손 바이퍼 | 결장 보도와 선발 예상이 엇갈림 |
| 우마르 디아키테 | 출전 가능하나 선발 준비 미완 |
이 공백은 득점 확률만의 문제가 아니다. 높은 압박은 체력 소모가 크고, 압박이 풀렸을 때 전방에서 공을 받아 붙잡아 주는 선수가 있어야 라인을 다시 끌어올릴 시간이 생긴다. 그 지점이 비면 압박을 유지하는 구간이 짧아지고 그 뒤에는 수비 라인이 뒤로 밀린다. 슈투름 그라츠가 계획한 형태가 90분을 버티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앞서 나간 뒤에 흔들리는 원정 팀
스타드 렌을 리그1 3위이자 3연승 팀으로만 보면 이 팀이 무패를 유지한 방식을 놓친다. 개막 4경기에서 3승 1무를 거두는 동안, 이 팀은 파리 생제르맹전을 포함해 초반에 주도권을 잡아 앞서 나갔고 그때마다 상대의 추격을 허용했다. 구단 공식 매체 기록으로 전반 시작 15분 안에 넣은 3골은 리그1 최다이며, 동시에 이번 시즌 리그 4경기에서 마르세유전을 빼면 모두 실점했다.
앙제SCO 원정 2-1이 이 팀의 가장 좋은 형태를 보여 준다. 9분에 무사 타마리가 왼쪽에서 세바스티안 시만스키에게 연결했고, 시만스키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먼 포스트로 보낸 공을 프셰미스와프 프란코프스키가 왼발 하프발리로 마무리했다. 17분에는 상대 수비수의 약한 전진 패스를 타마리가 가로챈 뒤 왼쪽을 돌파해 올린 낮은 크로스가 자책골로 이어졌다. 전방 5명이 상대 진영 깊은 곳까지 나가 압박하는 배치에서 나온 2골이다. 그러나 그 압박은 유지되지 않았다. 앙제SCO는 코너킥을 11회 얻었고, 상대의 득점과 2차례 결정적 헤더가 모두 같은 키커의 코너킥에서 나왔다. 스타드 렌은 가까운 포스트 경합과 6m 지역의 상대 공격수를 여러 차례 놓쳤다.
르망FC전 3-2에서도 같은 성격의 문제가 나왔다. 프랑크 에즈 감독은 경기 뒤 큰 압박이 없는 지역에서 볼을 너무 많이 내줬고 집중과 판단 실수로 골을 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직전 마르세유전 1-0은 형태가 뒤집힌 경기였다. 마르세유가 전반을 주도했고 스타드 렌은 밀렸다. 에즈 감독이 지목한 문제는 상대의 압박이 아니라 역습이었다. 그는 마르세유가 볼을 다루는 기술이 좋았고 역습에서 자기 팀을 곤란하게 했다고 말했으며, 수비 블록이 벌어진 상태에서 나온 전환 수비 문제를 경기 중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브리스 삼바가 11분·32분·51분·58분·93분에 결정적으로 막아 냈다.
다만 이 경기는 에즈 감독의 다른 면도 함께 보여 줬다. 그는 상대의 3미드필더에 숫자를 맞추는 수정을 경기 중에 했고, 하프타임에 이사 수마레를 빼고 타마리를 넣었다. 그 교체가 상대의 수비 블록을 벌려 중앙에 공간을 냈다고 그는 직접 설명했다. 52분 뤼도비크 블라스의 크로스를 타마리가 머리로 중앙에 되돌렸고 아드리앵 토마손이 마무리했다. 이 팀의 가장 큰 자산은 준비한 계획이 아니라 계획이 막혔을 때 경기 중에 바꾸는 속도다.
공이 오갈 지점과 주목할 대결
양쪽의 계획은 정면으로 맞물린다. 잉골리치 감독이 노리겠다고 밝힌 전환 구간은 스타드 렌이 최근 2경기에서 실제로 곤란을 겪은 바로 그 지점이다. 다만 같은 전환 공격이라도 실행 조건이 다르다. 마르세유는 아민 구이리, 아민 하리트, 이고르 파이샹을 앞에 두고 회수한 공을 곧바로 슈팅까지 끌고 갔고 그러고도 득점하지 못했다. 슈투름 그라츠가 그 자리에 세울 수 있는 선수는 베가노비치와 마마게이슈빌리다.
그렇다고 홈 팀의 득점 경로가 하나뿐인 것은 아니다. 지몬 자이들은 도움 5개를 기록하며 이 팀의 위험한 장면 대부분을 만들어 온 선수이고, 수비진에는 알베르트 발치, 위르겐 하일, 조슈아 콰시, 욘 고렌츠 스탄코비치처럼 공중에서 경합할 수 있는 선수가 여럿 있다. 오픈 플레이에서 마무리를 만들지 못하더라도 세트피스는 별도의 경로로 남으며, 그 경로가 겨누는 곳이 스타드 렌이 앙제SCO전에서 3차례 내준 가까운 포스트와 6m 지역이다.
반대 방향에서는 타마리가 핵심이다. 그는 앙제SCO전에서 가로채기 뒤 속도로 상대 수비 라인을 밀어냈고, 마르세유전에서는 교체로 들어가 상대 오른쪽 수비를 반복해서 공략했다. 당시 그 자리를 맡은 티모시 웨아는 후반에 여러 차례 타마리를 놓쳤고 실점 장면에서도 거리를 두고 있었다. 오늘 슈투름 그라츠의 오른쪽에는 836분을 소화한 하일이 서는데, 이 선수는 수비보다 전진에 강점을 둔 자원이다. 여기에 블라스가 오른쪽과 중앙을 오가며 반대편으로 공을 넘기고, 에스테반 르폴이 최전방에 선다. 르폴은 지난 시즌 리그1에서 21골을 넣었고 이번 시즌 리그에서 2골 이상을 기록한 팀 내 유일한 선수이지만, 이 경기 직전 리그 2경기 연속으로 득점하지 못했다고 스포츠몰(Sports Mole)이 9월 14일 전했다.
| 주목할 대결 | 내용 |
|---|---|
| 하일 ↔ 타마리 | 홈 팀 오른쪽의 전진 뒤 공간을 속도로 공략한다 |
| 자이들 ↔ 스타드 렌 중원 | 도움 5개를 만든 지점을 통제하는가 |
| 베가노비치·마마게이슈빌리 ↔ 크레스웰·루오 | 최전방이 공을 지켜 압박할 시간을 버는가 |
선수 구성에는 변수가 더 있다. 슈투름 그라츠는 왼쪽을 맡아 온 엠란 소글로가 근육 부상으로 출전이 불확실하고, 대신 들어갈 파울 콜러의 평점은 5.62로 낮은 편이다. 주중까지 출전이 불확실했던 골키퍼 다닐 후댜코프는 예상 라인업 대부분에 선발로 이름을 올렸는데, 대기 자원과의 격차가 커서 이 복귀 여부는 홈 팀에 중요하다. 후댜코프는 평점 7.54로 팀 내 최고이며 LASK 린츠전에서 슈팅 25회를 허용하고도 1실점으로 막았다. 스타드 렌은 장기 결장자 없이 26명을 데리고 왔지만, 레키프(L'Équipe)의 정보를 인용한 마드앵풋(MadeInFOOT)의 9월 15일 보도에 따르면 내전근을 다친 프란코프스키를 보호할 가능성이 있다. 앙제SCO전 선제골을 마무리한 선수가 빠지면 오른쪽 조합이 달라진다.
일정도 양쪽에 다르게 작용한다. 슈투름 그라츠는 9월 14일 LASK 린츠전을 치러 스타드 렌보다 이틀 덜 쉬었고, 로테이션으로 돌릴 인원 자체가 적어 남은 주전이 연전을 그대로 감당해야 한다. 스타드 렌은 9월 12일·17일·20일로 8일 사이에 3경기를 치르는 두 번째 경기이며, 그래서 26인으로 명단을 늘리고 경기 뒤 슬로베니아 마리보르에 머물다 리옹으로 직행한다. 에즈 감독은 선발로 뛸 자격이 있는 선수가 16명에서 18명은 된다며 출전 시간을 나눌 뜻을 밝혔고, 선수 구성에 변화를 예고했다. 조합을 바꾸면 압박의 호흡이 첫 30분 동안 맞지 않을 수 있는데, 상대가 초반 압박을 공개적으로 예고한 경기에서 이 위험은 작지 않다.
경기 전망
경기의 첫 구간은 슈투름 그라츠가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감독이 상대의 점유를 이른 시점에 방해하겠다고 명시했고, 1만 2,000명의 홈 관중과 유럽 대회 첫 경기라는 조건이 젊은 선수단의 초반 강도를 끌어올린다. 스타드 렌은 직전 경기 전반에 주도권을 내주고 밀렸으며 선발 구성마저 바뀔 수 있다. 이 구간에서 홈 팀이 세트피스를 여러 차례 확보할 가능성도 함께 봐야 한다.
문제는 그 구간이 얼마나 이어지느냐다. 전방에서 공을 붙잡아 줄 선수가 없으면 압박은 유지되지 않고, 압박을 풀어낸 스타드 렌이 공을 잡기 시작하면 슈투름 그라츠의 라인은 뒤로 밀린다. 그 지점부터 원정 팀의 구조가 작동한다. 이 팀은 상대 수비 라인이 전진했다가 후퇴하는 순간을 노리도록 설계되어 있고, 타마리가 왼쪽에서 속도로 라인을 밀어내고 블라스가 반대편으로 공을 넘기는 경로는 최근 3경기에서 반복해 작동했다. 에즈 감독은 앞선 뒤에도 공격 인원을 줄이지 않고 공격적인 교체를 넣으며, 오늘 그가 쓸 수 있는 공격 교체 자원은 상대보다 훨씬 많다.
그렇다고 홈 팀이 무득점으로 끝난다고 보기는 어렵다. 슈투름 그라츠는 이번 시즌 리그 홈 3경기에서 모두 득점했고, 참가한 최근 공식전 4경기에서는 매번 양 팀이 모두 득점했다. 유럽 대회 홈경기였던 페네르바흐체전 0-1은 상대 수준이 올라가면 오픈 플레이의 경로가 막힐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주지만, 자이들의 세트피스와 공중 경합이 가능한 수비진 조합은 상대가 가장 최근 원정에서 반복해 노출한 약점과 무승부가 된다.
따라서 이 경기는 한쪽이 90분을 지배하는 형태가 아니라, 초반에 슈투름 그라츠가 밀어붙이고 중반 이후 스타드 렌이 공을 잡아 상대를 밀어내는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승부의 방향은 스타드 렌 쪽으로 기운다고 본다. 점수 차는 1골 차에 머물 것으로 보며, 두 팀의 총득점은 3골 이상으로 이어지는 쪽의 근거가 더 분명하다. 이렇게 보는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전술적 상성에서 슈투름 그라츠의 고압박 계획은 상대의 약점을 정확히 겨누지만 회수한 공을 마무리하고 전방에서 시간을 벌어 줄 자원이 비어 있어, 마르세유가 전반에 실행한 수준을 재현하기 어렵다. 둘째, 감독의 성향에서 에즈 감독은 최근 2경기 모두 계획이 막힌 뒤 경기 중 숫자 조정과 교체 한 장으로 결과를 만들었으나 잉골리치 감독은 교체 카드의 전방이 비어 있어 바꿀 여지가 한쪽에만 있다. 셋째, 두 팀의 성향에서 홈 팀은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혔고 원정 팀은 리드를 잡은 뒤에도 공격 인원을 줄이지 않으므로, 어느 쪽이 앞서더라도 공격이 멈추지 않는 구조다. 반대로 홈 팀이 크게 밀리지 않으리라고 보는 근거는 잉골리치 감독 부임 뒤 홈 14경기 1패의 수비 조직, 팀 내 최고 평점의 골키퍼, 그리고 스타드 렌이 마르세유전 팀 슈팅 20회에 1골, 앙제SCO전 르폴의 슈팅 6회 무득점으로 접근량을 득점으로 바꾸지 못한 최근 구간이다.
이 전망이 깨지는 조건은 하나다. 슈투름 그라츠가 초반 공세에서 세트피스로 먼저 득점하고 그대로 앞선 채 전반을 마치는 경우다. 이 팀은 뒤지지 않은 채 후반을 시작한 최근 7경기에서 5승 1무 1패를 기록했고, 반대로 전반에 뒤진 3경기에서는 승리가 없었다. 앞서 나가면 젊은 선수단이 강도를 유지할 이유가 생기고 전방의 공백이 문제로 드러나는 시점도 뒤로 밀린다. 그 경우 이 경기는 홈 팀이 1골 차를 지키는 전개로 흐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