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분석 요약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가 열리는 첫날, 하포엘 베르셰바와 GNK디나모 자그레브가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의 줄레슈티 스타디움에서 맞붙는다. 한국시간으로 9월 17일 새벽 4시, 현지 시각으로는 16일 밤 10시에 시작하는 이 경기는 편성상 하포엘 베르셰바의 홈경기이지만, 이스라엘 국내에서 유럽대항전을 치르지 못하는 사정 때문에 라피드 부쿠레슈티가 사용하는 경기장을 빌려 쓴다. 란 코주흐 감독은 9월 15일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에서 홈경기를 치르는 편을 원하지만 지금의 상황에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팀이 이 자리에 온 경로는 같다. 하포엘 베르셰바는 비킹구르 레이캬비크와 FK츠르베나즈베즈다를 차례로 넘어선 뒤 사바FK와의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홈 2-1 승리를 원정 2-5 패배로 뒤집혔고, 디나모 자그레브는 카우노 잘기리스를 통과하고도 비킹FK에 홈 2-2, 원정 1-3으로 밀려 본선 진출이 무산됐다. 두 팀 모두 리그 페이즈 첫 경기여서 대회 순위표는 0경기 승점 0이며, 데이터센터 순위표에 적힌 자리는 경기를 치르기 전의 배열이므로 전력 차이로 읽을 수 없다. 국내 리그에서는 하포엘 베르셰바가 이스라엘 리갓 하알 4경기 승점 7로 4위, 디나모 자그레브가 크로아티아 HNL 6경기 승점 13으로 4위다(9월 15일 기준).
첫 경기에서 얻는 승점 3은 대회 후반의 순위 경쟁까지 그대로 따라간다. 어느 쪽도 이 경기를 버릴 이유가 없다는 뜻이며, 실제로 양 팀 감독이 경기 전날 승리로 시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두 팀 모두 이 첫 경기를 온전한 전력으로 맞이하지는 못한다.
압박하는 팀과 공을 다뤄야 하는 팀
오늘 경기의 구도는 양 팀 관계자가 경기 전날 스스로 설명해 두었다. 하포엘 베르셰바는 공을 원하고 상대 진영까지 올라가 압박하는 팀이다. 이는 분석하는 쪽의 해석이 아니라 상대 진영에서 나온 증언이다. 마리오 코바체비치 감독은 하포엘 베르셰바가 경기를 주도하려 하고 압박을 잘한다고 말했고, 수비수 세르지 도밍게스도 이스라엘 팀이 공을 원한다면서 누가 더 많이 점유하고 누가 상대를 더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넣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코바체비치 감독이 같은 자리에서 자기 팀의 약점으로 지목한 국면이 바로 그 지점이라는 데 있다. 그는 상대의 압박을 받는 상황을 고쳐야 하고 공을 가졌을 때 더 나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상대가 가장 잘하는 것과 자기 팀이 가장 급하게 고쳐야 하는 것이 같은 자리에서 만난다.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는 일과 하루 만에 그것을 고치는 일은 다르며, 그 수정을 도와야 할 최전방 자원과 수비 1명이 하필 같은 시점에 빠졌다.
두 팀의 승패가 전반 스코어와 함께 움직인다는 점도 이 구도와 맞물린다. 디나모 자그레브는 최근 공식전 10경기 가운데 전반을 앞선 채 마친 5경기를 모두 이겼고 그 5경기의 득실은 16-1이다. 반대로 전반에 리드를 잡지 못한 5경기에서는 1승 2무 2패에 그쳤다. 하포엘 베르셰바는 전반을 동점으로 마친 6경기에서 5승 1패를 기록한 반면, 전반에 뒤진 2경기는 모두 패했고 그 2경기에서 1득점 8실점을 기록했다. 이스라엘 토토컵 하포엘 하이파 원정에서 전반에 2골을 먼저 내준 뒤 0-4로 끝났고, 9월 6일 마카비 텔아비브전도 전반 1-2로 끌려가다 1-4가 됐다. 코주흐 감독은 그 경기를 두고 상대의 계획을 미리 알고 있었는데도 대응하지 못했고 팀이 물러서며 공간을 내줬다고 자평했다. 이 팀은 먼저 실점하면 경기를 되돌리지 못했고, 팽팽한 흐름에서는 대부분 이겼다.
| 전반 상황 | 하포엘 베르셰바 | 디나모 자그레브 |
|---|---|---|
| 앞선 경기 | 2경기 1승 1무 | 5경기 5승 (16-1) |
| 동점인 경기 | 6경기 5승 1패 | 2경기 1무 1패 |
| 뒤진 경기 | 2경기 2패 (1-8) | 3경기 1승 1무 1패 |
다만 이 기록은 골이 들어간 시각을 담은 자료 없이 전반 스코어만으로 확인한 것이어서, 누가 먼저 넣었는지까지 말해 주지는 않는다. 오늘 압박이 실제로 작동하는지는 하포엘 베르셰바의 중원 조합이 결정한다.
양 팀이 잃은 것
하포엘 베르셰바의 결장 명단은 길다. 제공 기록에서 가장 많이 뛴 중원 자원인 루카스 벤투라가 허벅지 뒤 근육을 다쳐 약 한 달 빠지고, 중원에서 7골 4도움을 올린 엘리엘 페레츠와 수비수 지브릴 디옵이 출장 정지로 나서지 못한다. 여름에 합류한 센터백 이타이 로트만은 무릎 측부인대를 다쳤고, 지난 시즌 11골을 넣은 단 비톤은 심장 문제로 장기 결장 중이다. 로이 레비와 요니 스토야노프는 유로파리그 등록 명단에서 빠졌다.
빠지는 인원은 여섯이지만 사라지는 기능은 둘로 모인다. 공을 운반하면서 득점까지 가담하던 중원 두 자리, 그리고 센터백 한 자리다. 대체 조합은 이미 직전 리그 경기에서 시험을 마쳤다. 니브 예호슈아가 후방 중원으로 내려갔고 아만콰 포선이 데뷔했으며 수비에는 이단 나흐미아스가 들어갔다. 그 경기를 쉰 미겔 비토르와 가이 미즈라히는 오늘 선발 복귀가 예상되고, 부상에서 돌아온 이고르 즐라타노비치도 명단에 들어 선발 가능성이 거론된다. 최전방은 여름에 3시즌 계약으로 영입한 아드리안 우가리사가 맡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예상 명단이 매체마다 달라 중원 조합은 아직 고정되지 않았다. 포선은 직전 경기에서 부하를 느껴 벤치에서 시작할 수 있다는 보도도 있다.
코주흐 감독은 결장을 이유로 경기 방식 자체를 바꾸기보다 같은 방식을 수행할 선수를 바꾸는 쪽을 택해 왔다. 그는 빈자리를 메울 선수들이 자신의 경기 철학을 이해해야 한다면서 출전할 선수들을 신뢰한다고 말했고, 토요일에 명단에 들지 못한 선수가 수요일에 선발로 나설 수 있으며 그 반대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유럽대항전과 리그에 전력을 나눠 쓰겠다고 공언한 감독이 직전 리그 경기에서 주력 수비 2명을 쉬게 했다는 사실은, 오늘 경기에 어느 정도의 비중을 두고 있는지를 그대로 보여 준다.
디나모 자그레브 쪽은 명단의 길이보다 빠진 자리의 성격이 문제다. 11경기 806분에 9골 4도움을 올린 최전방 디온 드레나 벨료가 바이러스 감염으로 루마니아 원정 명단에서 제외됐고, 수비수 스체판 라델리치도 같은 이유로 빠졌다. 텔레그람과 티포르탈은 9월 15일 이 소식을 전하면서 개막전을 앞두고 인원이 추가로 이탈했다는 점을 기사 제목에 올렸다. 왼쪽 수비 후보 브루노 고다도 같은 질병으로 직전 리그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이번 경기 출전 여부가 분명하지 않다. 다행히 중원의 주축인 요시프 미시치와 미하 자이츠는 이탈자 명단에 없다.
공격 · 하포엘 베르셰바 단 비톤(심장 문제) · 디나모 자그레브 디온 드레나 벨료(바이러스 감염)
중원 · 하포엘 베르셰바 루카스 벤투라(부상)·엘리엘 페레츠(출장 정지) · 디나모 자그레브 루카 스토이코비치(출전 의문)
수비·골문 · 하포엘 베르셰바 지브릴 디옵(출장 정지)·이타이 로트만(부상)
디나모 자그레브: 스체판 라델리치(감염)·이반 네비스티치(명단 제외)·이반 필리포비치(퇴장)
골문의 사정이 특히 눈에 띈다. 최다 출전 골키퍼 이반 네비스티치가 대회 명단에서 빠지고 두 번째 골키퍼 이반 필리포비치가 퇴장으로 결장하면서, 제공 기록 180분의 도미니크 코타르스키가 골문을 지킨다. 상대는 골키퍼와 센터백에게까지 압박을 거는 팀이고 감독 스스로 그 상황을 고쳐야 한다고 말한 터라, 스콧 매케나와 세르지 도밍게스가 첫 번째 연결을 안정적으로 넘기느냐가 전반의 구도를 정한다. 다만 코타르스키의 선방 관련 지표는 확인할 공개된 기록이 없어 이 항목은 확정된 근거가 아니라 가능한 설명으로 남겨 둔다.
벨료의 자리를 누가 메우는가
코바체비치 감독은 공백에 대해 "최고의 선수가 없으면 누가 아쉽지 않겠나. 골을 넣고 도움을 줬다. 분명 아쉬울 것이다. 하지만 스마일 프레블랴크가 있고 다른 해법도 있다"고 말했다. 프레블랴크는 데이터센터 기준 6경기 152분에 2골을 넣었고 평점은 5.85다. 또 다른 선택지인 마테오 리시차는 12경기 592분에 1골이다. 벨료의 기록과 견주면 이것은 같은 역할의 대체가 아니라 다른 역할이다.
문제는 그 대체 조합을 시험한 표본이 딱 1경기뿐이고, 그 결과가 좋지 않았다는 점이다. 9월 13일 NK 오시예크 원정에서 코바체비치 감독은 벨료 없이 프레블랴크를 최전방에 세웠는데 전반에만 2골을 내줬고 2-4로 졌다. 인덱스는 벨료가 그 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다 이상을 느껴 선발에서 빠졌으며 부상이 아니라 바이러스성 질환이라고 전했고, 텔레그람도 그 증상이 이번 원정 제외로 이어졌다고 적었다. 요컨대 오늘의 최전방 조합을 가늠할 표본은 그 1경기가 전부다. 경기 뒤 코바체비치 감독은 경기력이 좋지 않았음을 인정하면서 그 패배가 좋지 않은 하루로 끝났다는 반응을 선수들이 보여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디나모 자그레브가 최근 10경기에서 26골을 넣었다는 숫자는 상대를 함께 봐야 의미가 잡힌다. 카우노 잘기리스와의 2경기, 루데스전, 크로아티아컵 베뎀 이반코보전까지 4경기에서만 15골이 나왔고 그 4경기의 실점은 1골이다. 나머지 6경기는 11득점 12실점으로 경기당 2골에 미치지 못한다. 오늘 상대는 그 4경기의 상대와 수준이 다르고, 최전방 득점원도 없다.
하포엘 베르셰바의 마무리 역시 한 사람에게 집중되어 있지 않다. 직전 하포엘 페타 티크바 원정 2-0 승리가 이 팀의 전형적인 승리 방식을 보여 준다. 전반은 0-0이었고, 코주흐 감독은 하프타임에 이타이 하주트를 빼고 하무디 크나안을 넣었다. 크나안은 후반 53분 모하메드 아부 루미의 골을 돕고 57분에는 직접 골을 넣었다. 4분 사이에 경기가 정리된 것이다. 시즌 첫 무실점 경기이기도 했지만, 직전 6경기에서 17골을 내주던 수비가 하루 만에 회복됐다고 보기보다는 상대 수준과 경기 전개를 함께 놓고 읽는 편이 타당하다. 분명한 것은 이 팀의 득점이 교체 자원과 개인 마무리에서 나왔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오늘 세 번째 접점은 양 팀의 마무리다. 하포엘 베르셰바는 우가리사와 아부 루미, 그리고 교체로 들어올 크나안과 즐라타노비치에게 득점을 나눠 맡기고, 디나모 자그레브는 벨료의 자리를 프레블랴크나 리시차로 메운다. 두 팀 모두 1명이 책임지던 마무리가 여러 명에게 흩어진 상태다. 세트피스 전담 키커와 전환율은 확인할 수 있는 공개 기록이 없어 이 글의 판단에 넣지 않았다.
참고로 두 팀의 공식 맞대결은 2018년 챔피언스리그 예선 2경기가 전부인데, 1차전에서 디나모 자그레브가 5-0으로 이기고 2차전은 2-2로 끝났다. 8년 전 경기이고 양 팀의 감독과 선수단이 모두 바뀌었으며, 같은 두 팀 사이에서 한 주 간격으로 5골 차와 무승부가 함께 나왔다는 사실 자체가 이 표본으로 오늘을 설명할 수 없음을 보여 준다.
경기 전망
이 경기를 읽는 축은 결국 하나로 모인다. 디나모 자그레브가 전반에 리드를 잡느냐다. 리드를 잡으면 이 팀은 상대를 몰아붙여 점수 차를 벌려 왔고, 잡지 못하면 득점이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그 리드를 만들어 내던 힘의 대부분은 최전방 1명에게서 나왔고, 그 선수가 경기 전날 빠졌다. 감독이 스스로 지목한 약점인 압박 아래에서의 빌드업은 상대가 가장 잘하는 국면과 정확히 겹치는 자리에 있으며, 골문에는 출전 기록이 적은 골키퍼가 선다. 반대로 하포엘 베르셰바가 상대를 여러 차례 무너뜨릴 조합이냐고 물으면 그렇다고 답하기 어렵다. 중원의 주축 2명과 지난 시즌 최다 득점원이 없고, 최근의 득점은 교체 투입과 개인의 마무리에서 나왔다.
경기는 디나모 자그레브가 공을 잡고 하포엘 베르셰바가 앞에서 압박하는 그림으로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양 팀의 감독과 선수가 경기 전날 같은 구도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만약 디나모 자그레브가 그 압박을 넘겨 전반에 먼저 득점한다면, 앞선 5경기에서 그랬듯 경기를 자기 흐름으로 끌고 갈 것이다. 그러나 전반이 0-0이나 동점으로 유지된다면, 골문 앞에서 마무리할 사람이 빠진 쪽은 디나모 자그레브이고 후반에 교체로 흐름을 바꿔 온 쪽은 하포엘 베르셰바다.
그 갈림길에서 오늘의 조건은 뒤쪽을 가리킨다. 결장의 규모만 놓고 보면 하포엘 베르셰바가 더 크고 선수 개개인의 기록도 디나모 자그레브가 앞서지만, 대체하기 어려운 역할이 빠진 쪽은 디나모 자그레브다. 양쪽 모두 상대를 밀어붙일 마무리 자원이 적다는 점에서 이 경기는 한쪽으로 크게 벌어지기 어려운 구조다.
따라서 이 경기는 승부가 어느 한쪽으로 기울기보다 무승부로 끝나거나, 승패가 갈리더라도 1골 차에 머무는 전개로 흐를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본다. 총득점은 2골 이하의 적은 경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근거는 셋이다. 첫째, 전술적 상성에서 코바체비치 감독이 스스로 고쳐야 한다고 말한 압박 아래의 빌드업과 하포엘 베르셰바의 가장 뚜렷한 성향이 같은 지점에서 만나기 때문에, 디나모 자그레브가 전반에 편안하게 리드를 잡기 어렵다. 둘째, 로테이션과 결장에서 디나모 자그레브는 득점 구조 전체를 담당하던 최전방과 수비 1명을 경기 전날 감염으로 잃었고 골키퍼 2명까지 빠져 후방부터 마무리까지 조합을 새로 짜야 하는 반면, 하포엘 베르셰바는 직전 리그 경기에서 주력을 쉬게 하며 이 경기를 준비했다. 셋째, 팀 성향에서 디나모 자그레브는 전반에 리드를 잡지 못한 5경기에서 1승 2무 2패에 그쳤고 하포엘 베르셰바는 전반 동점인 6경기에서 5승 1패를 기록해, 팽팽한 전반이 유지될수록 균형이 유지되거나 홈으로 편성된 쪽에 유리해진다.
이 전망이 깨지는 조건은 분명하다. 디나모 자그레브가 전반에 먼저 득점하는 경우다. 그렇게 되면 이 팀은 최근 10경기에서 전반을 앞선 채 마친 5경기를 모두 이겼던 방식으로 경기를 운영할 것이고, 먼저 실점하면 되돌리지 못했던 하포엘 베르셰바의 약점이 그대로 드러나면서 점수 차와 총득점 모두 위 전망을 벗어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