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분석 요약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토트넘 홋스퍼와 에버턴이 한국시간 9월 13일 새벽 1시 30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만난다. 주심은 대런 잉글랜드이고 비디오 판독은 폴 티어니가 맡는다(ESPN, 9월 10일). 순위표만 보면 18위와 8위의 경기지만, 이 경기의 실제 쟁점은 순위 차이에 있지 않다. 한쪽은 개막 후 리그 세 경기 270분 동안 한 골도 넣지 못했고, 다른 한쪽은 세 경기에서 얻은 승점 5 가운데 2를 경기 막판 동점골로 확보했다. 토트넘에는 시즌 첫 승과 첫 골이 함께 걸려 있고, 에버턴에는 개막 무패를 이어 가면서 여름 이적시장 실패로 흔들린 구단 운영에 시간을 벌어 줄 결과가 걸려 있다.
무득점의 성격은 접근이 아니라 마무리에 있다
토트넘은 브렌트퍼드 원정에서 0-3으로 지고, 홈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0-2로 졌으며, 노팅엄 포리스트 원정에서 0-0으로 비겼다(BBC, 9월 11일). 개막 후 세 경기 연속 무득점은 1970년대 이후 처음이고, 스포츠몰은 네 경기까지 이어지면 1부 리그 시절을 포함해 구단 역사상 처음이 된다고 적었다(9월 10일). 다만 이 무득점을 하나의 원인으로 설명하면 세 경기의 차이가 사라진다.
브렌트퍼드전은 수비가 무너진 경기였다. 전반에 이미 0-2로 뒤졌고 기대득점 0.57에 기대실점 3.87이었다. 점유율 60%를 기록하고도 슈팅은 9회, 유효슈팅은 4회에 그쳤다. 0-3이라는 점수가 사고가 아니라 실제로 좋은 기회를 대량으로 내준 결과였다는 뜻이다. 뉴캐슬전은 반대였다. 슈팅 17회, 유효슈팅 6회, 페널티박스 안 슈팅 10회를 기록했고, 마르무시가 6야드 박스 옆에서 마크 없이 밀어낸 슈팅과 마티스 텔의 감아 찬 슈팅, 판헤케의 코너킥 헤더가 모두 골키퍼에게 막혔다. 그동안 뉴캐슬은 유효슈팅 두 번을 모두 골로 만들었다. 이 정도의 마무리 효율 격차는 반복될 수치가 아니다.
오늘 재현될 위험이 가장 큰 것은 세 번째 유형인 포리스트전이다. 토트넘은 점유율 59%에 페널티박스 안 슈팅 9회, 코너킥 10회를 기록하고도 유효슈팅이 하나도 없었다. 박스 안까지 아홉 번 들어가고도 골키퍼를 한 번도 시험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은 경기 뒤 마지막 판단과 공격 진영의 최종 패스를 개선하면 득점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마르무시가 슈팅한 장면에서 앤드루 로버트슨이 오버래핑해 패스를 받을 위치에 있었다고 지적했다(스카이스포츠). 문제는 상대 진영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데 있지 않고, 도달한 뒤의 선택에 있다는 진단이다.
토트넘에서 비어 있는 것은 사람 수가 아니라 역할이다
데얀 쿨루세브스키, 사비 시몬스, 윌손 오도베르가 부상으로 빠지고, 미하일로 무드리크는 포리스트전에서 646일 만에 복귀전을 치른 직후 발목을 다쳐 결장한다(마이데일리, 9월 10일). 여기서 중요한 것은 넷이라는 숫자가 아니다. 넷 모두 상대 수비 앞이나 사이에서 마지막 패스를 넣고 공을 직접 운반하는 역할을 맡는다. 오늘 토트넘이 세 경기 동안 실패한 바로 그 단계를 담당할 자원이 한꺼번에 줄었다는 뜻이다.
같은 역할을 맡는 자원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제임스 매디슨에 대해서는 데 제르비 감독이 경기 전날 매디슨이 돌아왔으며 선수 전원을 쓸 수 있을 때 만족한다고 직접 밝혔다(Tottenham Hotspur, 9월 11일). 다만 같은 날 스포츠몰은 그를 어깨 문제로 인한 출전 불투명 명단에 올리고 예상 선발에서는 제외했다(9월 11일). 출전 가능 여부는 확인됐지만 선발 출전은 정해지지 않았고, 직전 경기 명단에서 빠졌던 선수가 곧바로 90분 동안 그 역할을 감당한다는 근거도 아직 없다. 포리스트전에서 코너 갤러거가 그 자리에 들어갔을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기록으로 남아 있다. 갤러거는 페드로 포로의 뒤를 보완하도록 배치돼 수비 균형에는 기여했지만, 갤러거와 산드로 토날리가 측면을 메우는 동안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중앙을 혼자 담당하는 장면이 반복됐고 중앙의 전진 패스는 늘지 않았다.
측면 수비에서도 문제가 겹친다. 포로와 데스티니 우도기가 모두 근육 문제로 출전 의심 대상이 됐고, 데 제르비 감독은 포로의 출전 가능 여부는 다음 날 확인해야 하며 지금은 어떤 위험도 감수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 뒤 우도기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To The Lane And Back, 9월 12일). 포로는 포리스트전에서 토트넘의 가장 위험한 침투 패스를 보낸 선수다. 그가 빠지면 오른쪽에서 박스 안으로 들어가는 패스의 공급원도 함께 사라진다. 반대편의 보완 가능성은 무함마드 쿠두스에게 있다. 감독은 쿠두스가 선발로 나설 준비에 매우 가까워졌다고 말했고(Tottenham Hotspur, 9월 11일), 실제로 포리스트전 후반에 쿠두스가 도미닉 솔란케의 헤더 기회를 만든 장면이 있었다. 토트넘의 문제가 위치 선정이 아니라 마지막 선택이라면, 그 선택지를 늘리는 기용이 오늘의 변수다.
압박이 만드는 것과 압박이 남기는 것
에버턴은 이번 시즌 최종 3분의 1 지역에서 경기당 6.3회 공을 되찾아 리그 공동 선두이고(야후 스포츠, 9월 11일), 하이 턴오버는 28회로 브라이턴과 크리스털 팰리스 다음이다(ESPN, 9월 10일). 되찾은 공을 슈팅으로 연결하는 비율도 리그 상위권이다. 지난 시즌 최종전에서 공을 내주고 낮은 위치에서 버티다 슈팅 열 번 가운데 아홉 번을 골문 밖으로 보냈던 팀과는 성격이 다르다. 토트넘이 후방에서 상대를 끌어낸 뒤 짧은 패스와 위치 교환으로 전진하려는 팀이라는 점에서, 이 압박은 토트넘이 가장 크게 무너졌던 브렌트퍼드전의 조건을 다시 만들 수 있다.
그러나 같은 압박이 대가를 남긴다는 점도 이미 확인됐다. 야후 스포츠는 에버턴의 압박이 과감해질 때 선수 사이 거리가 벌어지며 특히 측면 수비수 주변에 공간이 생긴다고 지적했다(9월 11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이 그 사례다. 오른쪽이 반복적으로 공략당했고, 브라이언 음뵈모의 득점과 베냐민 셰슈코의 늦은 헤더는 그 공간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이용한 장면이었다. 오른쪽 수비를 메를린 뢸이 맡을지 에인즐리 메이틀랜드나일스가 맡을지, 제이크 오브라이언을 세워 그 측면의 안정을 높일지는 경기를 앞둔 시점까지 정해지지 않아 매체마다 예상이 엇갈린다.
관전에서 가장 구체적인 접점이 여기서 나온다. 토트넘이 최근 세 경기에서 실제로 득점에 가까운 장면을 만든 곳은 왼쪽이다. 뉴캐슬전에서 텔과 로버트슨, 마르무시가 조합을 이뤘을 때 기회가 생겼고, 포리스트전에서 감독이 아쉬워한 장면도 로버트슨의 오버래핑이었다. 우도기가 빠지고 로버트슨이 왼쪽 수비로 나선다면 그 조합이 다시 구성되며, 그 왼쪽이 향하는 곳이 바로 에버턴의 오른쪽이다. 다만 이 접점을 곧바로 득점으로 옮기면 세 경기가 실패한 단계를 건너뛰게 된다. 토트넘은 그 왼쪽 조합으로 뉴캐슬전에 유효슈팅 여섯 번을 만들고도 한 골을 넣지 못했다. 공간을 확보하는 단계와 그 공간에서 골문을 맞히는 단계는 다른 문제다.
에버턴에게도 해결되지 않은 자리가 있다. 크리스티안 뇌르고르가 10월까지 이탈했고, 제임스 가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도중 공과 관계없는 상황에서 주저앉아 교체된 뒤 상태가 공개되지 않았다. 압박은 뒤쪽 거리가 짧게 유지될 때 작동하는데, 그 거리를 90분 동안 지탱할 중원 자원이 가장 적다. 압박이 내려가면 에버턴은 공을 빼앗는 위치가 낮아지고 공격 전환 거리가 길어진다. 결국 모예스 감독은 토트넘의 왼쪽을 막아 자기 공격 수단을 줄이든지, 압박을 유지해 그 왼쪽에 공간을 내주든지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정지 상황과 경기 막판
또 하나 주목할 지점은 세트피스다. 에버턴은 이번 시즌 세트피스에서 두 골을 넣고 세트피스 기대득점 1.1을 기록했으며, 토트넘은 세트피스에서 두 골을 내주고 기대실점 1.6을 기록했다(야후 스포츠, 9월 11일). 다만 정지 상황의 기회를 더 많이 만드는 쪽은 토트넘이다. 포리스트전 코너킥 10회 대 2회, 뉴캐슬전 9회가 그 기록인데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얀 판더펜과 판헤케, 제임스 타코우스키와 재러드 브랜스웨이트는 모두 공중에서 강한 쪽이라 첫 경합에서 승부가 갈리기는 어렵다.
갈리는 곳은 그다음이다. 에버턴의 본머스 원정 동점골은 90분을 넘긴 코너킥에서 상대 두 선수가 같은 공을 처리하려다 모두 놓친 뒤 흘러나온 두 번째 공을 타코우스키가 마무리한 장면이었다(Sky Sports, 8월 29일). 토트넘이 뉴캐슬전에 내준 코너킥 실점도 같은 성격이었다. 다만 세트피스 두 골 가운데 크리스털 팰리스전 득점은 일리만 은디아예가 올린 크로스를 거쳤고(ESPN, 8월 22일) 그는 여름에 팀을 떠났으므로, 오늘 기대할 수 있는 형태는 첫 경합 뒤의 두 번째 공 쪽이다.
경기 막판도 같은 맥락에서 봐야 한다. 에버턴이 최근 두 경기에서 얻은 승점은 앞서 나가서 지킨 것이 아니라 뒤진 상태를 따라잡아 얻은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는 잭 그릴리시를 왼쪽에 투입하며 타이리크 조지를 오른쪽으로 옮겨 양 측면에서 동시에 일대일 대결을 만들었고, 헤이든 해크니가 중앙을 지원하면서 세 교체 선수가 모두 득점 과정에 관여했다. 교체로 페널티박스 주변 인원을 실제로 늘렸을 때 작동한 방식이다. 그릴리시에 대해 모예스 감독은 뛸 준비가 됐다고 생각하며 한 주 동안 훈련을 잘 소화해 선발로 나설 준비가 되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Liverpool Echo, 9월 11일).
경기 전망
이 경기는 한쪽이 주도권을 잡고 밀어붙이는 형태보다, 양 팀이 서로의 약한 지점을 한두 번씩 건드리고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시간이 흐르는 형태에 가까울 것으로 본다. 토트넘이 공을 갖고 에버턴이 쫓는 구도는 비교적 분명하지만, 그 구도가 곧 결과를 만들지는 않는다. 전반이 0-0으로 유지되면 부담은 토트넘 쪽에 쌓인다. 이 팀은 이번 시즌 세 경기에서 한 번도 앞서 본 적이 없고, 전반을 동점으로 마친 최근 다섯 경기에서 1승 3무 1패에 그쳤다. 관중의 반응도 우호적이지 않아, 뉴캐슬전에서는 종료 전 수천 명이 자리를 떴다. 서두르는 후방 전개는 중앙에서의 실수로 이어지고, 그 실수를 기다리는 것이 에버턴의 방식이다.
반대로 토트넘이 먼저 득점해도 경기가 정리되지는 않는다. 에버턴은 뒤진 상태에서 물러서는 팀이 아니라 교체로 페널티박스 주변 인원을 늘리는 팀이고, 두 경기 연속으로 그 방식이 실제 승점이 됐다. 그리고 토트넘에는 리드를 지켜 본 경험 자체가 이번 시즌에 없다. 에버턴이 앞서 나가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지만 그 뒤를 지키는 일은 또 다른 문제다. 이 팀은 전반에 앞선 최근 세 경기 가운데 한 번을 1-0에서 1-3으로 놓쳤고, 이번 시즌 세 실점이 모두 공간과 속도에서 나왔다.
그래서 승부는 어느 쪽으로도 갈리지 않는 쪽, 곧 무승부를 가장 유력한 전개로 본다. 토트넘은 페널티박스 안까지 도달하는 능력을 잃지 않았지만 그 안에서 결정하는 역할을 맡을 선수가 가장 적은 상태로 이 경기를 맞는다. 에버턴은 상대 진영에서 공을 빼앗아 곧바로 공격하는 수단과 정지 상황을 갖고 있으며 둘 다 토트넘이 최근 실점한 방식과 맞물리지만, 원정에서 앞서 나가 경기를 끝내 본 근거가 없고 최전방 자원도 여름 이적시장 실패로 적어졌다. 양쪽 모두 상대를 한 번 무너뜨릴 수단은 갖고 있으나 그것을 반복할 수단은 갖고 있지 않다.
같은 이유로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질 전개도 유력하게 보지 않는다. 토트넘이 두 골 차 이상을 만들려면 세 경기 동안 해결하지 못한 마무리 문제를 한 경기에서 두 번 이상 넘어서야 하는데, 그 근거가 되는 장면은 최근 리그 경기에 없다. 총득점 역시 많지 않은 쪽으로 기운다. 토트넘의 세 경기 누적 기대득점은 2.86으로 경기당 1에 못 미치고(ESPN, 9월 10일), 에버턴에서 확인된 경기별 기대득점도 어느 경기에서나 2를 넘지 않았다. 두 구단 모두 페어플레이 순위 하위권이고 지난 시즌 이 대진에서 옐로카드 다섯 장이 나온 만큼 경기가 자주 끊길 가능성도 있는데, 그런 흐름은 공격의 연속성을 떨어뜨린다.
결국 승부는 마지막 30분에 페널티박스 주변에서 누가 먼저 정확한 마무리를 내놓느냐에 달려 있다. 토트넘이 그 한 번을 끝내 해결하지 못하면 개막 네 경기 연속 무득점이라는, 1부 리그 시절을 포함해 구단 역사에 없던 기록이 남는다. 반대로 토트넘이 득점하고 에버턴이 끝까지 답하지 못하면 에버턴은 이 상대에게 세 경기 연속 무득점 패배를 당하게 되는데, 이 또한 구단 역사상 처음이다. 두 기록이 한 경기에서 동시에 성립할 수는 없다는 점에서, 이 대진에서 최근 득점이 얼마나 드물었는지가 그대로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