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분석 요약
PEC즈볼러 vs 페예노르트 — 즈볼러가 노리는 공간, 페예노르트가 내주는 공간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6라운드, PEC즈볼러와 페예노르트가 2026년 9월 13일 한국시간 23시 45분 즈볼러의 MAC3파크스타디움에서 맞붙는다. 주심은 알렉스 보스이며 비디오 판독은 에르빈 블랑크가 맡는다. 두 팀이 이 경기에 들어서는 조건은 상당히 다르다. 페예노르트는 사흘 전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1-5로 패했고, 그 경기에서 점유율 28퍼센트에 슈팅 네 개라는 일방적인 내용을 남겼다. PEC즈볼러는 9월 5일 스파르타 로테르담 원정에서 2-2로 비긴 뒤 여드레를 쉬었고, 그사이 비테서와 치른 비공개 연습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순위로 보면 페예노르트가 4위 승점 11, PEC즈볼러가 13위 승점 4다. 하지만 이 경기의 관심사는 순위표에 있지 않다. 홈팀 감독 헨리 판 데르 베흐트는 상대의 챔피언스리그 대패를 참고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대신 페예노르트가 리그 홈에서 승점을 잃은 두 경기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무엇을 노리는지가 이미 드러나 있는 셈이다.
페예노르트가 앞에 남기는 공간, 즈볼러가 거기서 할 수 있는 일
판 데르 베흐트는 상대를 이렇게 설명했다. 페예노르트는 공격적으로 생각하는 팀이고 공격형 미드필더 두 명과 측면의 위협을 선호하는데, 거기에 인원과 신경을 쏟는 만큼 그 뒤에 공간을 많이 남긴다는 것이다. 이 관찰에는 근거가 있다. 페예노르트는 이번 시즌 홈에서 두 번 승점을 잃었고, 두 경기 모두 상대가 그 공간을 이용했다. ADO덴하흐전에서는 페예노르트가 점유율 68퍼센트에 슈팅 서른 개를 쌓고도 2-2로 비겼다. 상대는 슈팅 여덟 개로 두 골을 넣었고, 두 골 모두 페예노르트가 공을 잃은 직후의 전환에서 나왔다. 고어헤드 이글스전에서도 전반에 2-0으로 앞선 뒤 2-2로 끝났다.
PEC즈볼러가 이 경로를 실제로 쓸 수 있다는 증거도 있다. 스파르타 로테르담 원정 선제골이 그랬다. 상대 코너킥이 끝난 직후의 역습에서 딜란 음바요가 이브라힘 시소코에게 연결했고, 시소코가 안쪽으로 이동해 먼 쪽 골구석을 향해 슈팅했다. 동점골은 토비아스 소메르의 프리킥을 쿤 코스톤스가 헤딩으로 마무리한 세트피스였다. 최근 네 골 가운데 세 골이 전환 아니면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점유율 39퍼센트 팀의 득점 경로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보여 주는 기록이다.
문제는 그 계획이 성립할 조건이다. PEC즈볼러는 이번 시즌 홈에서 상위권 상대를 두 번 만났고, 아약스전과 지난 5월 페예노르트전에서 슈팅이 각각 일곱 개에 그쳤다. 유효슈팅은 두 개와 한 개였다. 마무리가 안 된 것이 아니라 슈팅을 때릴 지점까지 도달한 횟수 자체가 적었다는 뜻이다. 상위권 상대와 만난 최근 네 경기에서 기대득점이 모두 0.85 이하였던 것도 같은 이야기다. 반대로 중위권 이하인 엑셀시오르 로테르담전에서는 기대득점 2.66을 만들었다. 전환 공격은 공을 되찾는 위치가 충분히 높아야 슈팅으로 이어진다. 그 위치가 낮아지면 계획은 계획으로 남는다.
페예노르트 쪽에서도 이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 조반니 판 브롱크호르스트는 낮고 촘촘하게 선 수비 블록이 상대하기 가장 어렵다고 말했고, 네 경기 6실점에 대해서는 골이 들어가는 장면을 보면 그냥 잘하지 못한 것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PEC즈볼러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경계했다. 빠른 측면 공격수라는 무기가 있고, 뒤에서부터 빌드업을 할 줄 알며, 중원에서 침투하는 선수들이 있다는 평가였다.
빠진 왼쪽 수비, 불투명한 주장
PEC즈볼러의 계획에 가장 큰 변수가 선수 상황에서 나왔다. 왼쪽 수비 셰럴 플로라뉘스의 결장이 확정됐다. 스파르타 로테르담전에서 부상을 입었고 화요일에 증상이 나타났다. 그는 스파르타 로테르담전과 NEC네이메헌전에 모두 선발 출전했고, NEC네이메헌전에서는 직접 골망을 흔들었다가 오프사이드로 취소되는 등 전진에도 관여했다. 감독은 복귀 시점에 대해 알 수 없다고만 말했다.
이 공백이 특히 중요한 이유는 그 자리 앞에서 상대해야 할 선수 때문이다. 아니스 하지 무사는 ADO덴하흐전에서 오른쪽에서 안으로 들어와 왼발로 감아 차 동점골을 넣었고 같은 경기에서 골대도 맞혔다. 그는 NEC네이메헌전에서 두 차례 지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다가 바르셀로나전에 선발 복귀해 72분을 뛰었다. 감독은 이적 관련 사안이 정리됐고 그가 여전히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늘 가장 직접적인 개인 맞대결이 여기서 나온다.
주장 라이언 토머스의 상태는 더 불투명하다. 그는 이번 시즌 모든 리그 경기를 전 시간 소화한 중원의 축인데, 금요일 훈련 중 부상을 입었다. 감독은 그가 선수단에 동행하며 최소 45분은 뛸 수 있다고 말했지만, 같은 날 다른 보도에서는 그가 아직 완전한 몸 상태가 아니고 출전 가능 여부를 토요일에 확인한다고 전했다. 출전 시간이 제한되는 경우뿐 아니라 결장 자체도 배제되지 않은 상태다. 전환 공격은 공을 끊어 내는 지점에서 시작되는데, 그 작업의 중심에 있어야 할 선수가 온전하지 않다는 뜻이다. 대안으로는 테이스 오스팅, 가브리엘 레이지허르, 오디세우스 벨라나스가 있지만 각각의 최근 경기력을 비교할 공개 기록은 확인되지 않았다. 얀 뷔르허는 연습경기에서 30분을 소화하며 선수단에 복귀했고 벤치에서 시작할 전망이다.
페예노르트는 수비 자원 다섯 명이 오래 빠져 있다. 조던 보스, 헤이스 스말, 바르트 니우코프, 토마스 베일런이 부상으로 결장하고 중원의 야쿠프 모데르도 나설 수 없다. 다만 이들은 이미 최근 여러 경기에서 빠져 있었으므로 오늘 새로 생긴 변수는 아니다. 보스의 자리는 히파이로 레이트가, 왼쪽은 여름에 합류한 미카 마르몰이 맡고 있다. 판 브롱크호르스트는 사흘 간격의 일정에도 로테이션 필요성을 명시적으로 부인했다. 신체적으로 보면 지금은 아직 그럴 필요가 없고 강제로 바꿀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었다.
중원 꼭짓점에 선 제히엘
페예노르트가 원정에서 이기는 방식은 홈에서 승점을 잃는 방식과 전혀 다르다. 리그 원정 세 경기를 모두 이겼고 그 세 경기에서 아홉 점을 얻었다. NEC네이메헌 원정에서는 점유율이 39퍼센트로 오히려 낮았고 패스도 317회에 그쳤지만 유효슈팅에서 6 대 2로 앞섰다. 세 골이 모두 긴 점유의 결과가 아니었다. 선제골은 상대 수비가 자기 진영에서 공을 잘못 처리한 것을 나초 페리가 확보해 중앙으로 연결하고 지바이 제히엘이 밀어 넣은 장면이었다. 상대가 공을 잡고 나올 때 그 뒤에 생기는 공간을 짧은 과정으로 공략하는 것이 이 팀의 원정 승리 형태다.
그 중심에 제히엘이 있다. 그는 이번 시즌 6경기 4골 3도움으로 에레디비시 공동 득점 선두이며 NEC네이메헌전 세 골에 모두 관여했다. 페예노르트의 4-3-3에서 우사마 타르갈린과 샤를 판하우터가 수비 쪽 짝을 이루고 그 앞의 제히엘이 공격 방향으로 자유를 얻는 구조다. 그를 막는 작업의 중심이 될 선수가 바로 상태가 불투명한 토머스다.
예상 선발은 바르셀로나전 후반에 시험한 배치를 그대로 가져가는 형태로 보도됐다. 루차노 발렌테를 왼쪽 앞줄에 올리고 타르갈린을 중원에 넣어 앞에서 압박을 더하는 구성이다. 발렌테는 주장 완장을 차고 왼쪽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역할을 맡는다. 다만 이 배치는 확정 명단이 아니며, 감독은 토요일 오전 마지막 훈련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페예노르트의 약점은 분명하다. 최근 다섯 경기 연속으로 실점했고 18위 ADO덴하흐와 17위 SC캄뷔르에게도 두 골씩 내줬다. 무실점 경기를 찾으려면 8월 9일 스파르타 로테르담 원정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골키퍼 차르크 에른스트는 여름에 합류해 여섯 경기를 뛰었는데 ADO덴하흐전과 바르셀로나전에서 모두 팀 내 최저 평점을 받았고, 여러 네덜란드 매체가 확신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세트피스 수비에서도 반복된 문제가 있다. 바르셀로나전 네 번째 실점은 수비벽이 공이 지나갈 간격을 내준 직접 프리킥이었고 다섯 번째는 크로스 헤더였다. 소메르가 킥을 맡고 코스톤스, 시몬 그라베스, 닉 피르헤버르가 문전에서 경합하는 PEC즈볼러에게는 이 대목이 현실적인 득점 경로다.
맞대결의 무게와 오늘의 차이
PEC즈볼러가 페예노르트를 마지막으로 이긴 것은 2019년 1월이다. 이후 열두 차례 맞대결에서 승점을 얻지 못했다. 다만 가장 가까운 두 경기를 그대로 오늘의 근거로 쓰기는 어렵다. 2025년 12월 6-1은 우에다 아야세가 네 골을 넣은 경기인데, 그는 지난 시즌 25골로 에레디비시 득점왕에 오른 뒤 9월 1일 릴로 이적했다. 그 자리를 맡은 나초 페리는 5경기 174분에 0골 1도움으로 표본이 매우 작다.
지난 5월 같은 구장에서 나온 0-2는 오늘과 더 가깝다. 기대득점이 페예노르트 3.21 대 PEC즈볼러 0.80, 슈팅이 22 대 7이었으므로 점수 차보다 내용이 일방적이었다. 그러나 그때의 페예노르트는 로빈 판 페르시가 지휘했고 우에다가 최전방에 있었으며 수비진 구성도 지금과 다르다. PEC즈볼러 역시 여름에 시소코, 음바요, 엘리아스 쇠렌센, 소메르, 피르헤버르를 새로 들였다. 결과의 방향은 참고가 되지만 세부 구조를 그대로 옮길 수는 없다.
브람 판 폴렌은 이 기록에 대해, PEC즈볼러가 홈에서 처음부터 주저함을 조금 버리면 페예노르트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발렌테와 제히엘 같은 선수들에게는 엄청난 수준이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 전망
경기의 방향은 킥오프 직후 PEC즈볼러가 어느 위치에 자리를 잡느냐에 따라 갈린다. 홈팀이 앞으로 나온다면 페예노르트는 리그 원정에서 반복한 형태를 그대로 쓸 수 있다. 상대가 후방에서 빌드업을 시도할 때 압박으로 실수를 끌어내고 제히엘이 그 실수를 슈팅 지점까지 연결하는 방식이다. 발렌테를 앞줄에 올린 이번 배치도 같은 의도를 가리킨다. 반대로 PEC즈볼러가 낮게 서서 버틴다면 페예노르트는 점유율을 크게 가져가면서도 슈팅을 점수로 바꾸지 못하는 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이 경로에는 조건이 붙는다. 홈에서 그런 경기를 두 번 치렀을 때 페예노르트가 승점을 잃은 이유는 낮은 블록 자체가 아니라 상대가 두 골씩 넣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PEC즈볼러가 낮게 섰을 때 페예노르트는 슈팅 22개로 2-0 승리를 거뒀다.
그래서 질문은 PEC즈볼러가 오늘 득점할 수 있느냐로 옮겨진다. 근거는 양쪽에 있다. 페예노르트가 다섯 경기 연속 실점 중이고 하위권 상대에게도 두 골씩 내줬다는 점, 골키퍼와 세트피스 수비에 반복된 지적이 있다는 점은 홈팀 쪽 근거다. 반면 PEC즈볼러는 이번 시즌 홈에서 상위권 상대에게 1득점 5실점에 그쳤고, 그 경기들에서 슈팅 생산 자체가 절반 이하로 떨어졌으며, 전환의 출발점을 만들 주장이 온전하지 않다. 득점 확률은 절반 안팎으로 보는 것이 정직하고, 한 골이 나온다면 그 경로는 지속적인 공격이 아니라 전환 한 번이나 세트피스 한 번일 가능성이 크다.
종합하면 페예노르트가 이기는 쪽으로 기운다. 이유는 순위나 이름값이 아니다. PEC즈볼러가 공개적으로 밝힌 계획의 출발점이 되어야 할 중원의 핵심이 온전하지 않고, 왼쪽 수비가 빠진 자리에서 상대의 가장 위협적인 측면 공격수를 막아야 한다는 두 가지 조건 때문이다. 동시에 페예노르트의 우세를 과대평가할 이유도 없다. 이 팀이 이기는 경기의 점수 차는 대체로 한두 골이고, 세 골 이상 벌어진 것은 리그 최하위권 원정 한 번뿐이었다. 우에다가 떠난 뒤 한 경기에서 네 골 이상을 만들어 낼 전방의 마무리 자원도 예전만큼 확실하지 않다.
전반은 0-0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상당하다. 페예노르트는 최근 원정 두 경기에서 모두 전반을 0-0으로 마친 뒤 후반에 점수를 냈고, PEC즈볼러도 홈에서 아약스와 페예노르트를 상대로 전반을 버틴 적이 있다. 다만 그 두 경기 모두 후반에 두 골을 내주고 끝났다. 교체가 분기점이 될 여지도 크다. 판 브롱크호르스트는 NEC네이메헌전 59분 이중 교체로 후반의 흐름을 바꿨고 오늘도 샤킬 판 페르시, 제라이노 스하컨, 셈 스테인을 벤치에 둘 수 있다. 판 데르 베흐트가 토머스를 45분만 쓴다면 그 교체 시점이 경기의 방향을 정할 수 있다.
예상되는 결말은 페예노르트의 두 골 차 승리다. PEC즈볼러가 홈에서 상위권 상대에게 진 세 경기의 점수 차가 모두 두 골이었고, 총득점도 많지 않은 경기가 될 전망이다. 홈팀이 한 골을 만들어 내는 장면이 나온다면 그것은 전환이나 세트피스일 것이고, 그 한 골이 나오느냐에 따라 경기의 성격은 끝까지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