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분석 요약
필리핀과 파키스탄이 9월 29일 한국시간 18시 인도네시아 반둥 리전시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FIFA 아세안컵 디비전1 B조 2차전을 치른다. 두 팀 모두 첫 경기에서 패했다. 조별리그가 3경기뿐인 만큼, 이번 승부는 조 2위 경쟁을 이어 가는 데 중요하다.
1. 경기개요 및 양 팀 현황
필리핀은 베트남에 0-1, 파키스탄은 태국에 0-4로 졌다. 대진표상 홈팀은 필리핀이지만 경기는 중립 지역에서 치러진다. 두 팀은 3일 전 같은 경기장에서 첫 경기를 치렀으며, 10월 2일에는 각각 태국과 베트남을 상대한다. 조 1위가 결승, 조 2위가 3위 결정전에 진출한다. 필리핀의 카를레스 쿠아드라트 감독은 파키스탄전을 앞두고 무실점과 득점, 승점 3을 목표로 제시했다. 파키스탄의 놀베르토 솔라노 감독은 이 대회를 강한 상대와 겨루며 팀의 수준을 확인할 기회로 보고 있다. 파키스탄에는 무승부도 이 대회 첫 승점이지만, 필리핀은 승리가 절실하다.
| 항목 | 필리핀 | 파키스탄 |
|---|---|---|
| FIFA 랭킹 | 135위 | 198위 |
| 이번 대회 1차전 | 베트남에 0-1 패 | 태국에 0-4 패 |
| 최근 공식전 | 10경기 4승 2무 4패, 17득점 13실점 | 5경기 2무 3패, 2득점 12실점 |
필리핀의 최근 3경기 연속 무득점을 현재 공격진의 성적으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 그 가운데 2경기는 FIFA 국제 경기 기간 밖에 열린 8월 대회에서 어린 선수단이 치렀다. 해외 클럽 선수들이 합류한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는 베트남을 상대로 랜디 슈나이더의 가로대 슈팅, 켄지 니시오카의 오프사이드 취소 골, 세바스티안 라스무센의 근거리 헤더가 나왔다.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현재 선수단이 골문 앞까지 간 장면은 있었다. 다만 이 조합으로 치른 공식전은 베트남전 1경기뿐이다.
파키스탄의 6월 친선 대회 성적은 4경기 3승 1무, 7득점 무실점이었다. 몰디브전에서는 후반에 상대를 압박해 우메르 나와즈의 선제골과 교체 선수 2명의 득점으로 3-0 승리를 거뒀다. 태국전은 달랐다. 파키스탄은 공을 내주고 페널티박스 앞에 수비 인원을 모았으나, 31분 골키퍼의 선방 뒤 남은 공을 처리하지 못해 실점했다. 10분 뒤에는 자기 진영의 패스 실수에서 시작된 공격을 막지 못했다. 후반에도 굴절과 걷어내기 실패가 추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6월에 공을 가지며 얻은 성과를 필리핀전의 수비력이나 득점력으로 그대로 옮길 수 없는 이유다.
선수 구성에도 차이가 있다. 필리핀의 키케 리나레스 등 제외 선수들은 대회 전부터 명단에 없었고, 베트남전 선수단은 이미 그 공백을 전제로 구성됐다. 쿠아드라트 감독은 후반에 니시오카와 산드로 레예스, 라스무센을 투입해 크로스와 박스 안 슈팅을 만들었다. 파키스탄은 6월 대회에서 득점한 하룬 하미드와 공격 전개를 맡던 오티스 칸이 이번 명단에 없다. 샤예크 도스트와 압둘 사마드 아르샤드, 복귀한 칼리물라 칸이 남은 공격 자원이다. 질병으로 늦게 합류한 수비수 이사 술리만은 태국전 명단에 없었으며, 필리핀전 출전 여부에 따라 파키스탄 중앙 수비의 구성이 달라질 수 있다.
두 팀의 A매치 맞대결은 2013년 필리핀이 3-1로 이긴 1경기뿐이다. 당시 파키스탄이 먼저 득점했지만 필리핀이 후반 막판에 역전했다. 현재는 양 팀 감독과 선수단이 대부분 바뀌어 그 결과로 이번 승부를 판단하기 어렵다. 경기 당일에는 비도 변수다. 오픈메테오(Open-Meteo)의 9월 29일 오전 예보는 킥오프부터 2시간 동안 높은 강수 확률을 제시했다. 3일 전 같은 경기장에서는 폭우로 필리핀과 베트남의 경기가 지연됐고 선수들이 미끄러지는 장면도 있었다. 비는 필리핀의 패스와 양 팀의 공 처리에 모두 영향을 줄 수 있다.
2. 매치업 분석
초반에는 필리핀이 공을 가지고, 파키스탄이 박스 앞 수비에 인원을 모을 가능성이 크다. 파키스탄은 태국전 첫 30분 동안 이 방식으로 실점하지 않았고, 솔라노 감독도 경기 뒤 초반 수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필리핀은 베트남전 초반에 좁은 대형으로 수비하다가 20분 전후 라인을 올렸지만, 이번에는 상대가 먼저 물러설 전망이다. 필리핀이 처음부터 밀집 수비를 상대해야 한다는 점은 베트남전과 다른 과제다.
가장 중요한 대결은 필리핀의 측면 공격과 파키스탄의 박스 안 수비다. 필리핀은 베트남전에서 코너킥 뒤 비외른 크리스텐센의 슈팅과 아마니 아기날도의 헤더를 만들었다. 레예스의 크로스는 니시오카의 취소된 골로 이어졌고, 라스무센도 근거리에서 헤더를 시도했다. 파키스탄은 태국전에서 측면에서 들어온 공을 막은 뒤 흘러나온 공에 재차 슈팅을 허용했고, 오른쪽의 낮은 크로스에도 실점했다. 필리핀이 이미 사용한 공격 수단과 파키스탄이 최근 처리하지 못한 장면이 맞선다.
그렇다고 크로스 횟수만으로 필리핀의 득점을 예상할 수는 없다. 필리핀은 베트남전에서도 공을 박스 안으로 보내고 득점하지 못했다. 파키스탄이 첫 공중볼을 걷어 낸 뒤 주변 선수까지 흘러나온 공에 반응하면 필리핀은 박스 밖 슈팅에 더 의존할 수 있다. 태국 역시 파키스탄의 낮은 수비를 공략하는 데 31분이 걸렸다. 반대로 수비수가 첫 공을 처리하지 못하면, 가요소나 후반에 투입될 수 있는 니시오카가 박스 안에서 다시 슈팅할 기회를 얻는다. 젖은 잔디에서는 수비와 골키퍼 모두 그 처리에 더 주의해야 한다.
파키스탄이 공을 되찾은 직후의 선택도 중요하다. 태국전 41분 실점은 주장 압둘라 이크발의 패스 실수 뒤 시작됐다. 필리핀은 베트남전 전반에 중원 압박으로 상대의 전진을 어렵게 했다. 필리핀이 같은 압박을 가하면 파키스탄은 자기 진영에서 첫 패스를 정확히 보내야 한다. 긴 패스로 위험을 피할 수도 있지만, 그러면 공을 다시 내주고 박스 앞에서 수비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파키스탄의 3월 미얀마전 백패스 처리 실수까지 필리핀의 압박으로 반복될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으나, 태국전의 첫 패스 실수는 필리핀이 공략할 수 있는 장면이다.
첫 골 뒤에는 파키스탄의 대응이 공격 공간을 바꾼다. 솔라노 감독은 태국전에서 전반을 0-2로 마치자 하프타임에 3명을 교체했고, 이후 풀백들이 전진했다. 파키스탄이 필리핀을 상대로 뒤진 뒤에도 공격 인원을 늘리면, 필리핀은 베트남전에서 거의 얻지 못한 역습 기회를 맞을 수 있다. 베트남은 선제골 뒤 물러섰지만 파키스탄은 실점하면 조 순위를 위해 득점을 시도해야 한다. 필리핀이 첫 골을 전반에 넣을 경우 추가 득점을 기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0-0이 길어지면 양 팀의 선택은 달라진다. 필리핀은 니시오카, 레예스, 라스무센처럼 박스 안 공격에 관여한 선수를 투입해 득점을 시도할 수 있다. 파키스탄은 수비 대형을 유지하면서 도스트나 칼리물라 칸을 통해 적은 역습 기회를 노릴 수 있다. 필리핀은 베트남전에서 수비 라인 뒤로 들어온 패스에 실점했고, 골키퍼와의 일대일 기회도 허용했다. 공격에 인원을 더 보낼수록 그 공간을 관리해야 한다. 다만 파키스탄은 태국전에서 유효슈팅을 기록하지 못했으므로, 역습 공간이 생긴다는 사실만으로 득점까지 예상할 근거는 부족하다.
후반 체력은 파키스탄의 수비 유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솔라노 감독은 선수 다수가 대회 직전에 도착해 태국전 90분 동안 경기를 통제하기 어려웠으며, 필리핀전 전 회복이 급하다고 말했다. 필리핀도 3일 만에 다시 뛰지만 베트남전에서 공을 더 오래 가진 팀이었다. 6월에 솔라노 감독이 상대가 지치는 후반을 노려 교체 선수로 득점했던 방식은, 이번에는 파키스탄 자신의 체력 상태와 함께 평가해야 한다.
3. 최종 판단 및 결론
필리핀이 전반에 먼저 득점하고 후반에 점수 차를 벌리는 전개를 더 유력하게 본다. 필리핀이 베트남전에서 만든 크로스와 세트피스 공격은 파키스탄이 태국전에서 실점한 경로를 공략할 수 있다. 파키스탄은 초반에 수비 인원을 모아 버틸 수 있지만, 선수들의 늦은 합류와 태국전 이후의 짧은 회복 기간을 안고 그 공을 계속 처리해야 한다. 실점 뒤 솔라노 감독이 태국전처럼 교체와 풀백 전진으로 대응하면 필리핀의 역습 기회도 늘어난다.
시장은 필리핀의 랭킹, 해외파가 합류한 선수단, 양 팀의 1차전 결과를 근거로 필리핀을 크게 앞선 팀으로 평가한다. 승부의 방향에는 동의한다. 다만 필리핀이 이겼을 때 3골 차까지 벌어질 가능성은 시장보다 조금 더 크게 본다. 필리핀의 주된 공격 수단이 파키스탄의 최근 실점 경로와 맞닿아 있고, 파키스탄이 뒤진 뒤 수비 인원을 줄이면 필리핀이 공격할 공간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예상 스코어는 필리핀 기준 3-0 또는 3-1이며, 파키스탄의 공격이 태국전처럼 제한된다면 3-0을 더 유력하게 본다. 필리핀이 크로스나 세트피스 뒤 먼저 득점한 다음, 전진한 파키스탄 수비 뒤를 공략해 추가 득점하는 전개다. 다만 파키스탄이 박스 안 첫 공과 흘러나온 공을 계속 처리하고 비로 인해 필리핀의 공격 전개까지 부정확해져 0-0이 후반까지 이어지면, 전반 선제골과 큰 점수 차를 전제로 한 이 전망은 성립하기 어렵다.